필리핀학교생활 2

필리핀 브룩사이드(Brookside), 나의 유년 시절

브룩사이드 Dayspring Academy2008년, 우리 가족은 브룩사이드라는 마을로 이사했다. 그 이름답게 시내 옆(brook + side)에 지어진 마을이었다. 당시에는 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듬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에게도 국제학교를 떠나 필리핀 로컬 학교인 Dayspring이라는 학교로 전학을 하게 되었다. 필리핀 학기제가 다르기 때문에, 나는 국제학교의 여름방학을 잃고 바로 등교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방학 때 신나게 놀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되어주어서 크게 불만을 표출하지는 않았다. 그곳에도 한인 학생들이 많았는데, 같은 학년에는 딱 한 명의 친구만 있었다. 아무래도 유학을 중~고등학생 때 많이 오다 보니, 초등생의 비율이..

카테고리 없음 2025.04.07

땅 파며 놀았던 어린시절 이야기

필리핀 Cottonwood, 그곳에선 정말 순수했다.필리핀 유년시절엔, 아무 지인이 없었기 때문에, 교류라고는 같은 선교사 자녀 학교의 선생님 부부와 자녀들이었다. 아마 필리핀 유년시절의 첫 친구였을 것이다. 마침 동갑내기 한명, 그리고 그의 동생 한명은 동네 악동들 처럼 나와 같이 어울려 지냈다. 필리핀 안티폴로는 한국과 달리 빌리지(마을)형태의 주거 공간이 많았다. 내 친구들은 Cottonwood라는 빌리지에서 살고 있었고, 나는 방학때 그들과 빈 공터에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어린 시절의 순수한 행동들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저 즐거웠다는 기억만 남아있다. 공사현장에 놓여있는 고무 파이프를 멋들어진 검으로 상상했다. 무른 흙으로 이뤄진 언덕에 올라가면 마치 그것이 삽으로 탈..

카테고리 없음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