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기억이 네다섯 번쯤 있다. 그때마다 어찌어찌 살아남았다. 그럼에도 물에 대한 기억은 이상할 만큼 긍정적이다. 물에 들어갈 때마다 평온한 기분을 느끼곤했다. 아마 살아남았기 때문에 미화된 것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역시 섬나라에서 유학하며 지낸 시간 속에서, 물놀이의 기억은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다.리조트에서의 기억초등학교 3~4학년 무렵, 아마 학교에서 같이 간 리조트에서의 기억이 있다. 유수풀에서 튜브를 타고 놀던 중이었다. 처음에는 물살을 따라 떠내려가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어느 순간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구간에 들어섰다. 발을 디디려고 해도 허공만 차는 기분이었고, 튜브를 잡은 팔에는 점점 힘이 빠져갔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무렵, 발끝에 단단한 감촉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