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고 싶던 소년의 축구 일지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처음 아버지를 따라 축구 경기하러 간 것은. 대부분 어른들이었고, 나는 깍두기처럼 최전방에서 공격수 역할을 했다. 그러다 어느 날 내가 수비에 걸려 넘어지게 되면서 페널티 킥을 차게 되었는데, 그때가 내 첫 골이었다. 골키퍼를 하던 고등학교 형이 봐줬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시간이 한참 지난 뒤였다. 그 뒤엔 집에 와서 그날 몇 골을 했는지, 어시스트는 몇 개를 했는지 적어놓기 시작했다. 마치 축구 게임 속 캐릭터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그렇게 중학생 때까지 적어놓았었다. 지금도 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축구선수가 된 것처럼 느끼며 자랐던 것 같다 닌텐도 DS가 열어준 우정의 문아버지가 어느날 한국에서 돌아오셔서 내게 선물이 있다고 하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