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떠나던 날, 2007년 8월 12일2007년 8월 12일. 필리핀으로 이민하게 되었다. 나의 해외 생활의 시작이었다. 교회의 목사님이었던 아버지였고, 사람들은 그곳으로 ‘선교활동‘을 나가는 것이라 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친구들은 내가 ‘이민‘을 간다고 했다. 하지만 ‘외국’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던 어린 나로서는, 그저 ‘이사‘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내게 있어 해외는, 식탁유리 밑에 있던 세계지도를 따라 그려보며, 각 나라의 수도이름을 외워보며 접한 것이 다였다. 오히려 그래서, 복잡한 속사정은 알지 못했기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필리핀에 도착했을 때, 내 눈앞에는 어둠이 깔려있었다. 요즘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본 사람들은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당시 가로등도 없..